나무에서 낙엽이 떨어지고, 들판의 곡식이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그야말로 완연한 가을 날씨가 시작되니, 이제 한 해를 정리하며 마무리해야 할 시즌이 돌아온 것 같은 마음에 약간의 조바심이 들기도 합니다만, 큰 사고없이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이 때를 다시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가 고백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감사의 계절을 지내며, 혹 어렵고 힘든 현실의 상황을 지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럼에도 주 앞에 감사함으로 설 수 있는 귀한 믿음이 더해 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밀려오는 어려움들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그것들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 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인생은 밀려오는 어려움들 자체보다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느냐’, 아니면 ‘부정적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여부가 정해질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은 ‘신앙으로 해석하느냐, 불신앙으로 해석하느냐’의 차이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해석의 차이에 대한 재미있는 예가 있습니다. 영어로 ‘stressed’라는 단어를 좌에서 우로 읽으며 해석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우에서 좌로 읽으며 해석하면 ‘desserts(디저트)’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건들을 ‘stressed’로 해석하여 신경질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으로 해석할 것인가 아니면, ‘desserts’로 해석하여 우리 인생의 감칠맛 나는 디저트처럼 받아들일 것인가의 결정은, 결국 우리의 긍정적인 마음과 신앙의 자세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뒤집어 보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후생병원 원장인 하루야마 시게오(春山茂雄) 씨는 그의 저서<뇌내혁명>에서 똑같은 사건을 맞이해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때와 부정적으로 해석할 때 체내에서 진행되는 전구단백질 분해과정의 최종 부산물이 판이하게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밀려온 사건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품게 되면 우리 몸 속에서 전구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베타 엔도르핀(신체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방지 및 뇌활동을 활성화한다)’이 생산이 되지만, 부정적으로 해석하여 짜증을 내는 마음을 품으면 ‘아드레날린(간이나 근육에서 글리코겐의 분해를 촉진하여 혈당치를 상승시킨다)’이 생산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긍정적인 믿음의 자세로 범사에 감사하면서 엔도르핀이 넘쳐 흐르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다행히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기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창조되었고, 또 감사하는 것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기도 합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 주변의 모든 상황들이 감사로 해석되는 은혜가 넘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귀한 계절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