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와 가까운 워싱턴 주 바로 아래에 있는 오레곤 주 작은 도시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Umpqua Community College)에서 지난 1일(목), 13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중상을 입은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그간 미국은 총기로 인한 사건과 사고가 적지 않았지만, 또 다시 일어난 캠퍼스 내의 총기사건으로 인해 전 미국은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합니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방송을 통해 다시 한 번 총기규제법에 대한 강력한 대국민 메세지를 전했지만, 총기회사들이 제공하는 천문학적인 정치자금과 결탁되어 있는 많은 정치인들의 성향을 고려해 볼 때, 미국 내 총기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을 숙제일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금번 사건에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생이면서 범인으로 지목된 크리스 하퍼 머써(26세)가 학생들을 살해 하기 앞서 학생들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은 뒤에 총을 발사했다는 것입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총격범이 교실에 들어온 후 학생들을 교실 바닥에 엎드리게 한 채, 차례로 일으켜 종교를 말하라고 한 후 총을 쐈다”고 하고, 또한 야후뉴스에 따르면 “학생들을 일렬로 세워 놓고 크리스천이라고 물어서 ‘그렇다’면 머리에 쏘고, ‘아니라’고 하거나 대답을 하지 않으면 다리에 쐈다”고 합니다.
아직 범인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는지 혹은, 어떤 신념으로 금번 사건을 일으켰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여타의 총기사건들의 범인처럼 은둔형 외톨이로 자라온 배경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당시 사건의 그 순간에만 포커스를 맞추어 생각해 본다면, ‘종교가 뭐냐?’라는 질문에 ‘크리스천’이라고 대답하였던 학생들의 고백에 엄숙한 존경의 마음을 나타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단지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넘어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나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스스로에게 생기게도 됩니다.
1999년 미국 칼럼바인 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범인은 17살의 여학생, 캐시버널에게 ‘하나님을 믿느냐?’라고 질문하게 됩니다. 이미 앞서 몇 명의 학생들이 살해 된 후의 일어난 일이었기에 캐시버널은 자신의 대답으로 어떤 일이 벌어 질 줄 예견할 수 있었지만, 대답은 망설임 없이 ‘Yes’였고, 그 순간 울린 총성은 그녀의 목숨을 앗아 가게 됩니다. 단지 ‘하나님을 믿는다’는 고백만으로, 단지 ‘크리스천’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명을 달리한 젊은이들의 짧은 인생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만, 한편으로는 마지막 시대의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음에 강한 영적 경각심을 가져야 할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시대가 가까워 올수록 세상은, 저와 여러분에게 끊임없이 이렇게 질문하며 도전해 올 것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하나님을 믿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