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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하니 만날 사람들도 많고, 들러서 인사드릴 곳도 많습니다. 어머니는 광주에 계시고, 저의 지인들은 주로 서울 쪽에 거주하고 있으니 서울과 광주를 오가는 일정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리웠던 사람들을 만나 오랜만에 교제하는 가운데 참으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시는 성도들께 감사 드립니다.

지인들을 만나고, 주변 지인들이 소식들을 전해 들으면서 기쁨의 소식들도 있었지만, 참으로 가슴 아픈 소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암으로 투병하시는 분들이 있거나 혹은 이미 투병 중 돌아가신 분들도 있었고,과로사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간 소식을 듣지 못했기에 위로의 말조차 한마디 전하지 못한 것이 송구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육신적인 어려움으로 고통을 당하신 분들의 소식만큼이나 제 마음을 저리게 만드는 아픈 소식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영적인 문제 가운데 있는 분들에 대한 소식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에는 분명히 교회를 잘 다니셨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던 분들이었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교회를 떠나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분들이 계신 것이었습니다.

기회가 되어 그런 분들 중, 한 분을 만나 교제 겸 상담의 시간을 가졌지만, 저의 부족함 때문인지 결국 교회에 다시 출석하겠다는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하고 헤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분을 떠나 보내며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자신이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저에게 항변하기는 하였지만, 제가 듣기에는 ‘교회에 나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나가지 않아도 될 이유’에 대해 언급하며 교회 불출석에 대한 당위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물론 마음을 어렵게 할만한 일들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그것을 기회 삼아 신앙을 떠나 세상 가운데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의 모습들이 제게 느껴진 것입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의 마음이 주님 앞에 여전히 붙들려 있고, 신앙의 여정을 이탈하지 않고 오늘도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는 너무도 큰 복입니다. 답답한 가슴을 안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우리 모든 성도들이 주님이 주신 그 은혜와 축복을 영원히 기억하며 온전히 간직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믿음의 축복을 우리 모두 잘 누리며 간직하십시다. 감사합니다. 한 주간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