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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벌써 2주년 입니다.

4월 13일은 대한민국 20대 총선일입니다. 한국의 정치뉴스에는 관심을 잘 두지 않은 편 입니다만, 하도 희한한(?) 정치뉴스들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서인지 요즘은 정치뉴스들을 종종 살펴보게 되는 편입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한심한 모습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놈 저놈 싫다고 투표하지 않으면, 그 중에 제일 나쁜 놈이 다 해 먹는다’라는 함석헌 선생의 말처럼, 해외에 살기에 한계는 있습니다만 가능한 한 관심을 가지고 투표에 참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고국의 정치에도 적당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뉴스를 살피던 중, 너무도 가슴이 아픈 내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금번 4.13 총선이,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이 살아 있었다면, 첫번째 투표가 되었을 선거였다라는 사실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성년으로 접어들게 되었을 아이들이 첫번째로 투표권을 행사하였다면 ‘얼마나 가슴 벅차했을까?’를 생각하니 참으로 가슴이 먹먹해 옴을 느끼게 됩니다.  

벌써 2년이 흘렀습니다. 304명의 희생자들이 수장되었고, 그 중에 9명은 아직도 배 안에 갇혀 그 시신도 수습하지 못했지만,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기에 어른으로서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랑하는 아들, 딸을 잃고 슬픔에 허우적 거리는 그들을 향해 ‘이제 그만하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남편을 잃은 사람은 ‘과부’요, 아내를 잃은 사람은 ‘홀아비’라고 합니다. 또한 부모를 잃은 사람은 ‘고아’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자녀를 잃은 부모에 대한 호칭은 없습니다. 신도 그 호칭을 만들지 못할 정도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의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 지어낸 말이겠지만 묵직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주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적이지도, 편향적이지도 않은 모습으로, 그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그들을 하나님이 위로와 평강으로 함께 해 주시기 만을 바라며 중보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기도 하기는, 금번 4.13 총선에 다시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이런 아픔이 없도록 국민을 위해 정직하고 신실하게 일할 수 있는 바른 국회의원들이 선출되기를 바랍니다. 결코 허무한 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