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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행복한 만남

한국교회가 서방의 교회들과 다른 가장 특징적인 요소를 말하라고 한다면, 하나는 새벽기도회요, 또 하나는 목회자의 심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성경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충분한 근거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교회 성장의 원동력이 된 중요한 요소들 임은 어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민목회의 현장에서 두 요소들은 결코 쉽지 않은 어려운 숙제와도 같습니다만, 공교롭게도(?) 저는 이 두가지 요소 모두를 목양사역에 긍정적인 요소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매년 초에 시행하고 있는 신년대심방은 우리 교회가 개척 된 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중요한 목양사역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내일부터 시작되는 신년대심방을 통해 각 가정에 말씀을 전하고, 축복을 선포하는 목사로서 제 자신은 특별한 기대감과 흥분의 마음으로 신년대심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민사회의 특성 상, 개인적인 부분의 노출을 꺼리고, 나눔으로 인해 간혹 나타나게 되는 부정적인 요소들에 대한 염려로 심방 받기를 주저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근다’는 속담처럼, 심방의 영적 유익과 축복을 기대한다면, 목회자나 성도 모두가 기도함으로 지혜롭게 심방을 잘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통해 많은 가정을 심방하셨습니다. 베드로의 집을 심방하셔서(마 8:14) 그 장모의 병을 고치셨고, 가나의 혼인잔치에 가셔서(요 2:2)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이적을 통해 축복하셨습니다. 또한 세리장 삭개오의 집에 심방하셔서(눅 19:5) 삭개오로 새로운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심방을 통해 그 가정이 영원한 생명을 소망하게 하시고, 풍성한 축복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심방의 목적은 심방받는 가정이 믿음으로 바로 서게 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누릴 수 있도록 권면할 뿐 아니라, 그 가정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므로 믿음 안에 하나되므로 믿음의 명가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일이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우리교회의 신년대심방을 통해서도 예수님의 심방을 통해 나타났던 축복과 회복의 은혜들이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소망합니다. 각 가정은, 기도로 그리고 기대함으로 심방을 준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시 81:10)’고 말씀하셨습니다. 준비한 그릇 만큼 하나님이 부어주십니다(왕하 4:3-6). 또한 부족한 종을 위해서 그리고 동행할 심방대원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육의 강건함으로 심방을 은혜로 마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쪼록 금번 대심방이 목회자와 성도 모두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아주 행복한 만남’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