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 전반에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을 대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도대체 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들일까?’라는 것입니다. 도무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일들이 우리 사회 저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우리 사회의 도덕의식이나 공동체의식 등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저는 우리 자녀들 특별히, 믿음의 자녀들을 말씀 안에 바르게 잘 가르쳐야 한다는 본질적인 도전을 더 깊이 새기게 됩니다. 지금의 우리들도 바른 인성으로 서로 관계성을 잘 이루어 가는 것이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다음세대들에게 바른 인성 교육은 더욱 더 중요합니다.
서울 신월동 시장 좁은 골목에서 한 할머니가 7세 손자를 데리고 손수레를 밀고 가다 골목에 주차돼 있던 아우디 승용차의 옆면에 부딪쳤습니다. 이로 인해 아우디 승용차에 흠집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자 놀란 할머니는 망연자실했고, 어린 손주는 그런 할머니를 바라보며 울먹거렸습니다. 곧 사람들이 몰려들어 웅성거렸습니다. 외제차를 긁었으니 엄청난 금액을 배상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할머니의 손수레에는 콩나물 한 봉지와 바나나 몇 송이가 담겨 있었습니다. 주변에 몰려든 학생이 할머니를 대신해 차량에 비치해놓은 차주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10분여 분 정도가 지나 급히 달려온 아우디 승용차의 차주와 부인은 대뜸 할머니에게 머리를 숙이며 사과를 했습니다. 차주는 “골목에 주차해 통행에 방해가 돼 사고가 일어나게 했다”며 사고의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차주의 아내는 울먹이는 아이를 달랬습니다. 이 이야기는 경향신문 2014년 7월 17일자에 난 기사의 내용입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아우디 코리아는 수리비 전액 지원을 약속하게 됩니다. 차주가 보여준 배려와 양보와 자기 잘못에 대한 인정은 손해가 아니라 오히려 득이 되었습니다. 할머니도, 차주도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가 함께 즐겁고 아름다울 수 있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른 인성입니다. 남의 잘못을 꾸짖고 지적하기 보다 자신의 잘못을 먼저 돌아보고 인정하며, 오히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인성이 공동체에 필요한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남들에게 지지 않을 것에 대해 가르치기 보다, 남들을 배려하여 양보하는 것이 오히려 이기는 것임을 가르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복잡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예수님이 그런 삶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으니 우리도 그런 삶을 따라 갈 뿐 아니라, 우리 자녀들에게도 그런 삶의 모양을 우리가 본이 되어 보여 줄 뿐 아니라 말씀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1956년 28세의 나이로 에콰도르 아우카 부족에게 순교당했던 짐 엘리엇 선교사는 그의 나이 19세에 이런 일기를 썼습니다. “하나님, 마른 막대기 같은 제 삶에 불을 붙이사 주님을 위해 온전히 소멸하게 하소서. 나의 하나님, 제 삶은 주의 것이오니 다 태워주소서. 저는 오래 사는 것보다, 주 예수님처럼 꽉 찬 삶을 원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이 ‘예수님으로 꽉 찬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