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한 말씀이지만, 한국에서 저는 심한 기침으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밤에 잠을 한 숨도 못 잘 정도의 기침이 이어지더니 이윽고 목이 상하여 피가 섞여 나올 정도가 되더군요. 해마다 환절기다 되면 기침 알러지로 고생을 하기에 이번에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에 어머니의 병원에 가보라는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알러지 약만 계속 먹고 있었는데, 점점 더 심해지니 결국 병원에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기침소리와 목상태 그리고 청진기로 제 폐의 소리를 듣던 의사는 기침 알러지가 심하고, 그것이 오래 지속되니 ‘천식’으로 갔다고 진단하더군요. 특별히 폐소리가 좋지 않다고 조심하라고 하니 제 마음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사실, 저의 부친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셨거든요.
저는 본래 약을 잘 안 챙겨 먹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오래 살고 싶은 본능적 욕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현재는 심한 기침과 목에 통증이 사라졌고, 잔기침은 아직 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천식을 앓고, 병원 치료를 받고 하는 일련의 과정 가운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침이 조금 심해 졌을 때, 내 생각대로 판단하거나 고집을 부릴게 아니라 병원에 와서 전문가에게 진단과 처방을 일찍 받았다면 천식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을 텐데…’.
이런 속담이 있지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비숫한 뜻의 영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A little leak will sink a great ship’. 이는 ‘작은 구멍이 큰 배를 가라 앉힌다”라는 의미이니 두 속담 모두, ‘작은 문제가 생길 때에 바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큰 위기로 이어 질 수 있다’는 것 을 교훈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의 문제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신앙에 작은 문제가 발생 했을 때, 지체하지 말고 바로 조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사탄은 절대 그 작은 틈을 놓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와 결국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요동 치게 만드는 것이 사탄의 전술입니다. 사탄은 소위 영적인 작은 문제도 크게 만들어 성도들을 힘들게 하는 사탄 본래의 사명을 충실히 잘 수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신앙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시, 즉각적으로 예배와 기도 그리고 목회자와의 상담 등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작은 문제가 결국엔 영적침체와 더불어 심할 경우, 신앙을 저버리는 경우에까지도 다다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짧지 않은 사역의 경험에서 저는 그런 경우를 참으로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가만히 그 원인을 따져 보면, 작은 일이 눈덩이처럼 크게 불어나 큰 영적인 문제나 상처가 되어 성도를 넘어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그러한 작업의 선봉에는 늘 사탄의 속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마십시오. 스스로의 처절한 영적 몸부림이 필요합니다. 예배생활과 기도생활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더불어 영적 리더십에게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하나님은 그 과정을 통하여 성도된 우리들이 영적으로 성숙해 가는 여정을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 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