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십자가한인교회의 설립감사주일은 5월 첫주입니다. 현재 우리가 예배 드리고 있는 Northside교회를 렌트하여 설립예배를 드린 주가 5월 첫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은, 나무십자가한인교회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여 첫 예배를 드린 것은 그 보다 한달이 앞선 4월 1일(주일)이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4월 첫번째 주일에 특별한 마음을 두고 있는데, 마침 이번 주일이 4월의 첫번째 주일입니다.
Moody Middle School 바로 앞에 위치한 저희 집에서 드린 첫번째 예배는, 당시 저희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었던 송지은, 장승수 청년과 이전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김민석, 김지혜 네 명의 청년이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저희 가족 4명과 청년 4명이 우리교회의 첫 개척 멤버였던 것입니다. 그중에 현재는 송지은 청년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학업을 따라 그리고 직장을 따라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2012년 4월 1일 나무십자가한인교회의 첫번째 주일 설교의 내용을 기억합니다. 고린도전서 3장 10-15절을 본문으로 한, ‘비전의 터’라는 제목의 설교였습니다. 첫번째 예배에 앉아 있는 모두가 함께 ‘나무십자가한인교회의 터를 잘 닦는 자 들이 되자’라는 주제의 메세지였습니다. 먼저는 ‘은혜로 터를 닦고’, 다음으로 ‘그 터 위에 각가의 은사로 교회를 세우고’,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터 외에는 어떠한 것도 우리 교회의 터로 삼지 말자’라고 선포하였던 당시의 설교 내용을 가만히 되돌아 보니, 앞에서 힘을 다하여 설교하는 풋내기 개척교회 목사의 설교에 젊은 청년들이 ‘얼마나 부담을 느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교회 모습을 보니, 그들이 터를 정말 열심히 잘 닦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뿌린 자가 있으면, 거두는 자가 있는 법입니다. 그들이 잘 뿌려주었기에, 오늘 우리가 더 큰 하나님의 은혜로 귀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좌충우돌 힘들었지만, 처음 교회를 개척하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터를 잘 닦아 지금 현재 우리교회의 모습에 까지 이르게 된 것에 새삼, 당시의 개척 멤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목사가 줄 것이라고는 뿌리는 자의 수고를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더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일 뿐입니다.
2012년 4월 1일, 나무십자가한인교회의 첫번째 예배에 주셨던 벅찬 감격과 기쁨 그리고 은혜를 다시 한 번 새기게 되는 은혜로운 주일입니다.